요즘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것 중에 하나가 매일 같이 마주하는 타인의 무례함이다. 그들의 공동체의 질서를 깨는 행동들, 본인 외의 어떤 누구에 대한 배려도 없는 이기적인 마음들이 자꾸만 내 신경을 자극하여 날카롭게 만든다.
아주 사소한 질서, 그러니까 특별한 선의를 바라는 게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상식적인 인간이 해야할 최소한의 매너 같은 것들 말이다. 우리가 사는 곳은 적자생존의 각박한 정글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의 누군가를 존중하고 배려함으로써 질서를 지키고 역으로 스스로도 존중받는 순환 속에서 문명의 삶을 영위한다.
하지만 초등교육만 받아도 알 수 있는 이런 사실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태도를 바꿀 이유나 의지를 기대하는 건 어리석은 일인 것 같다. 그들을 처벌할 수도 없고 적대할 이유도 없다. 그저 그들은 잠시 뒤로 미뤄두자. 대신 그들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의를 가진 사람들에게 고마워하고 아주 사소한 존중과 배려를 보내자. 친절과 양보와 감사를 전하자.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아주 조금만큼이라도 세상이 바뀌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이 먹는 걸 축하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무엇을 축하하죠?"
그러자 그들이 대답했다.
"나아지는 걸 축하합니다. 작년보다 올해 더 훌륭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그걸 축하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건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파티를 열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지요."
스무살, 가슴 한 켠에 담아 두었던 문구가 십여년 후 누군가의 음성으로 전해졌을 때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 시절 우리는 누구보다 더 반짝거리고 있었고, 오늘은 그 순간이 한 없이 그리울 뿐이다.